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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인가?

4922021.05.18 09:37

분석

최근 인플레이션 조짐이 심상치 않다. 5월 12일에 발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2%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래 최대 상승치이다. 작년 코로나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치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94981.html



자산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보고 경제 과열에 따른 금리 인상을 전망하여, 5월 13일 자산 시장이 일제히 붕괴했다. 미국 S&P 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2.2%, 2.7% 가량 하락했다. 아울러, 수많은 경제 신문들은 향후 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 보유를 늘릴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economy/2021/05/13/5EGHWKLJIRBABPCUG4FYZJU63E/



인플레이션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과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이다. 수요 견인 인플에이션의 경우 살림 살이가 좋아져서, 중산층 가구의 지갑이 두둑해진 결과로 수요가 증가하여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이다. 경기가 좋아서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때 발생한다. 반면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다. 현재 발생한 인플레이션은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이다.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국제적 투기 자금들이 원자재 선물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과 호주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철광석 가격이 올랐고, 이상 기후로 인한 극심한 작황 부족으로 곡물 가격도 올랐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아서 발생하는 인플레이션이 아니고 생산 비용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나쁜 인플레이션이다.

정부는 연간 2% 수준의 적정 인플레이션을 좋아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반면 디플레이션은 정부가 필사적으로 막으려 한다. 디플레이션이 오면, 소비자들은 향후 재화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소비를 줄인다. 줄어든 소비로 인해 기업의 경영상황은 악화되고 기업은 신규 투자와 고용을 줄이게 된다. 고용이 줄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고 국내 총수요가 줄기 때문에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를 보면 최근 인플레이션은 경기가 좋아서 나타나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3월 실업률이 6.0%였고, 4월에는 실업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기대했는데, 실제 결과는 6.1%로 증가했다. 4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나빴기 때문에 당분간 정부와 중앙은행 주도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증시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1/05/443273/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다음 2가지 이유로 인해 총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시말해,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다가올 가능성은 낮으며,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도 낮아보인다. 

총수요가 증가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인구의 고령화다. 퇴직 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경제활동 참여자보다 저축한 금액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즉, 소비보다는 노후를 준비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 경기 침체를 불러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에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할 예정이다. 즉 5명 중에 1명은 노인인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인구도 고령화의 길을 걷고 있다. 현재 11명중 1명이 노인이지만,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 6명중 1명이 노인인 세상이 다가온다.

http://kostat.go.kr/portal/korea/kor_nw/1/1/index.board?bmode=read&aSeq=385322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1906188122Y



총수요가 감소하는 두 번째 이유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일자리 대체다. 지난 3년간 최저 시급이 지속적으로 인상되자, 자영업자와 기업 경영자들은 일자리를 늘리는 대신 자동화를 선택했다. 이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마트에서 셀프 주문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일자리 감소는 총수요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개인 부문에서 감소된 수요를 만회하기 위하여 각국 정부들은 뉴딜이라는 이름하에 재정확장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 감소 상황은 통계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4월 실업자 수는 124.5만명을 기록했으며, 1999년에 통계 지표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15/2019051500653.html



결론적으로 현재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고용증가와 소득 증가에 기반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아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정부 및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기 쉽지 않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인상 카드를 쓸 경우 기업 투자가 줄고 개인들의 소비가 더욱 줄어들어 경기 침체가 연장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와 연준은 미국의 완전 고용(실업률 3~4%)이 이뤄지고, 수요가 견인하는 건강한 인플레이션이 올때까지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다. 이로 인한 부작용으로 자산시장이 과열되는 것은 막을 수 없겠지만, 너무 과열되었다고 판단될 때마다, 시장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보내어  자산 시장의 과열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시그널에 놀라 보유 자산을 성급히 현금화하기 보다는 미국의 고용지표중 하나 인 실업률이 완전고용이 이뤄지는 지점까지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정상화 되고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신흥국에 있던 달러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므로 원화 가치가 폭락할 위험이 있으므로, 향후 1~2년 동안은 보유 자산을 원화에 국한 하지 않고 달러화 자산 (예: 미국주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전략도 동시에 펼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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